
- 제목 : 호우시절
- 개봉 : 2009.10.08
- 감독 : 허진호
- 출연 : 정우성, 고원원
1. 好雨时节,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중국 사천성 청도에 출장을 오게 된 건설 중장비 회사 팀장 동하는 모든 것이 낯선 중국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지사장을 발견합니다. 이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는데, 동하는 지사장이 주문한 페이창펀(돼지 곱창과 당면, 숙주가 들어간 요리)이라는 중국 면 요리가 입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국으로 온 첫 날인 만큼 중국의 관광지를 둘러봅니다. 사천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는데,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소리를 따라갑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두보초당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여자, 메이입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한 눈에 서로를 알아봅니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시절 인연이 있던 사이입니다.
그 날 저녁 다시 만난 메이와 동하는 점점 옛날의 그때로 돌아간 듯 서로에게 익숙해집니다. 그렇게 옛 이야기를 하던 중 서로의 기억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동하는 그들이 당시 연인 사이였고, 그녀에게 자전거를 선물해주었다고 말하지만 메이는 그저 이성친구 사이일 뿐이었다며 부정합니다.
동하는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미국 유학 시절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메이와 자신이 함께 자전거를 탔던 사진을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다음 날, 모든 작업 일정이 끝나고 메이와 만나 사천의 전통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메이는 그에게 특별한 요리를 맛보게 해주겠다며 페이창펀을 주문합니다. 페이창펀을 잘 먹는 남자가 멋지다고 말하니, 동하는 그녀 앞에서 보란 듯이 못 먹는 페이창펀을 한 입 크게 먹습니다. 식당을 나와 함께 산책을 하던 두 사람은 사람들이 광장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들 사이에서 왈츠를 춥니다.

그때 마침 소나기가 내리는데 메이는 "호우시절" 이라며,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동하는 마음 속 숨겨왔던 사랑을 고백하는데, 메이는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걸까 아니면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걸까?" 라는 알 수 없는 대답을 합니다.
각자의 삶과 사연, 그리고 흘러간 시간은 두 사람을 다시 이별하게 만듭니다. 동하는 복잡한 마음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고, 같은 시간 메이는 그들이 유학 시절 같이 자전거를 탔던 사진들을 보고, 급히 공항으로 향합니다. 먼 길을 돌아와 기적처럼 두 사람이 다시 만났습니다.
메이는 동하에게 그가 갖고 싶었던 두보의 시집을 선물해줍니다. 결국 동하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데이트를 즐깁니다. 하지만 그 날밤, 메이는 동하에게 자신이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동시에 메이의 남편이 사천성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인해 1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동하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은 연락을 이어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두보초당을 찾은 동하가 메이를 기다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멜로 영화의 귀재, 허진호 감독의 한중합작영화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만들어 낸 허진호 감독이 중국 사천성 "청도"라는 지역에서 만들어 낸 한중합작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다보면, 중국의 당나라 유명 시인인 "두보" 의 "두보초당", 판다, 훠궈 등 지역의 문화를 자세히 엿볼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 제목인 "호우시절"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춘야희우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춘야희우>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해외 유학의 환상을 꿈꾸고, 누군가는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영화는 사회에서 대학 시절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 과거를 회상하는 연인들의 안타깝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또한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와 같이, 사랑은 서로의 시절이 만나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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