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중경삼림
- 개봉 : 1995.09.02
- 감독 : 왕가위
- 출연 :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1. 홍콩의 낮과 밤, 사랑을 찾아 헤매는 청춘들의 이야기(223과 마약밀매상)
경찰 223, 하지무는 4월 1일 만우절에 여자친구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생일인 5월 1일까지 딱 한 달만 그녀를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며 유통기한이 5월 1일까지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매일마다 삽니다. 파인애플은 그녀의 여자친구 메이가 가장 좋아하던 것입니다. 그리고 통조림을 30개 살 때까지 그녀에게 연락이 없다면 모든 것을 단념하기로 결심합니다.
경찰 223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금발의 여자는 마약 밀매상입니다. 인도 사람을 이용해 마약을 불법 밀거래하던 중, 그들에게 사기를 당합니다. 공허한 마음으로 홍콩의 긴긴 밤을 외로이 지새우는 두 사람입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 덧 4월 30일이 되었습니다. 그날 밤, 마약 밀매상은 자신의 뒤통수를 친 배신자들을 수소문하며 다니기 바쁘고, 경찰 223은 허한 마음에 그동안 모아둔 통조림 캔을 다 먹어치웁니다.
이제 그녀를 잊기로 결심한 하지무는 술집에 가, 우연히 금발의 마약 밀매상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같이 말을 주고 받다 여자는 술에 취해 정신을 잃게 되고, 둘은 모텔에서 하루를 묵게 됩니다. 그녀가 잠에 든 사이 홀로 영화를 보고 음식을 먹으며 외로운 밤을 지낸 하지무는 다음 날 아침, 비를 맞으며 조깅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떠났지만 만일 통조림에 기한을 적는다면 만년 후로 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2. 중경이라는 숲 속에서 만난 두 사람(663과 페이)
넘버 663, 또 다른 경찰이 등장합니다. 그는 매일같이 같은 테이크아웃 가게에 들러 샐러드를 사갑니다. 음식점 안에는 짧은 머리의 여자, 페이가 음악을 크게 틀고 일하고 있습니다. 페이는 춤을 추며 주문을 받고 춤을 추며 음식을 만드는 자유분방한 여자입니다. 페이는 그에게 관심 없는 척 하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그가 매일 주문하는 샐러드는 사실 그의 스튜어디스 여자친구가 먹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스튜어디스 여자친구는 하루 아침에 그를 떠납니다.
얼마 후, 스튜어디스 여자친구가 경찰 663의 단골 가게를 찾아와 편지 한 통을 대신 전해달라 부탁하며 떠납니다. 아르바이트생 페이는 몰래 편지봉투를 열게 되고 경찰 663의 집 열쇠를 손에 얻게 됩니다.
페이는 경찰 663에게 편지를 전달해주지만, 그는 이별의 아픔에 편지조차 거절한 채 그녀를 떠나보낸 마음을 추스립니다.
그리고 페이와 경찰 663은 우연히 시장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에게 편지를 보내주기 위해 그의 집 주소를 알게 됩니다. 그 후, 경찰에게 마음이 있던 페이는 열쇠를 가지고 그의 집을 무단으로 드나들게 됩니다. 그가 없는 사이 설거지부터 집 청소까지 하며 어느 새 자신의 집처럼 다니게 됩니다. 경찰 663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에 변화가 생긴 것을 눈치채고 범인을 잡고자 현장을 급습합니다.
결국 페이는 이 모든 것을 들키게 되는데, 경찰 663이 어느 날 가게로 찾아와서는 내일 밤 8시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는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약속 당일, 남자는 캘리포니아 라는 펍에서 여자를 기다리고, 30분이 지나도 페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때 페이의 사장님이 찾아와 페이가 캘리포니아로 떠난다며 사표를 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편지를 전달해주는데, 그 안에는 목적지가 적히지 않은 비행기 티켓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장소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1년 후, 스튜어디스 제복을 입은 페이가 음식점 앞에 나타납니다. 식당은 경찰 663이 도맡아 운영하고 있고, 페이가 자신에게 줬던 편지를 다시 꺼내옵니다. 그리고 비행기 티켓의 목적지가 어디냐고 물어보자, 페이가 어디를 가고 싶냐고 다시 되묻고 경찰은 당신이 가고 싶은 곳이라고 대답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3. 중경 삼림 영화 해석
일단 "중경"이라는 단어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역 이름이고, "삼림"은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는 뜻입니다. 직역하자면 "중경이라는 도시의 숲"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도시라는 복잡한 삼림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루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며 살아갑니다. 물론 대부분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그치겠지만 그 중 일부는 깊은 관계를 우연찮게 맺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슬픔을 덮어주기도 합니다.
왕가위 감독은 홍콩이라는 도시에서의 다양한 인연들에 대해 총 2개의 에피소드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중경삼림은 1994년도 홍콩의 낮과 밤이 잘 드러난 왕가위 감독의 대표 청춘물입니다. 싸이월드 감성의 대사부터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운드 트랙까지, 영화는 25년이 흐른 지금 봐도 여전히 세련미 넘치는 영화입니다. 또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이 끝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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