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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봄에 보면 좋을 영화 추천

by 서른 하나 2022. 4. 17.

 

제목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개봉 : 2018.11.15

감독 : 우시지마 신이치로

출연 : 타카스기 마히로, 린 등

 

1. 줄거리

아직 벚꽃이 지지 않은 4월의 어느 날, 맹장수술의 실밥을 풀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나는 우연히 땅바닥에 떨어진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기의 내용에는 자신이 췌장암에 걸려 곧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일기의 주인공인 사쿠라가 나타나고, 이렇게 둘은 처음 만나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등교길에 사쿠라를 만나고, 그녀는 자신의 병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하는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얼마 후, 사쿠라가 학교 도서관 도서위원에 지원하면서 이 둘은 마주칠 일이 점점 많아집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지 않냐는 나의 질문에 사쿠라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일들을 나와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첫 번째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곱창집에 가 밥을 먹던 중, 사쿠라는 외국에는 "죽은 사람의 췌장을 다른 사람이 먹어주면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영원히 살아간다"는 민속신앙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사쿠라는 나에게 친구들과 왜 어울리지 않냐고 묻고, 나는 가족 이외에 모든 인간관계는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딱히 관심을 갖지 않으며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흥미를 갖지 않을거라 말합니다.

식사 후, 이들은 "봄"이라는 까페에 들러 커피를 마십니다. 사쿠라는 "벚꽃은 꽃이 진 다음 3개월 후에 싹을 틔워내는데 그 후 다시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꽃들을 한번에 피워낸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는 사쿠라가 나와 데이트를 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다들 나에 대해 수군거립니다.

사쿠라에겐 자신을 끔찍히 생각하는 쿄코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기가 세지만 마음은 여린 쿄코가 자신의 병에 대해 알게되면 너무 슬퍼할까봐 말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티를 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병을 알면서도 자신과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는 나와의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합니다. 

 

나는 사쿠라와 함께 쇼핑도 하고, 축제도 가고, 먼 곳으로 여행도 다녀옵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사쿠라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사쿠라는 나에게 빌려줄 책이 있다며 나를 집으로 데려갑니다. 그런데 밤이 될 때까지 사쿠라는 책을 빌려주지 않고 집에 가려하는 나를 갑자기 달려와 껴안습니다. 그리고는 "연인도 아닌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해선 안 될 짓을 한다" 라는 것이 죽기 전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잠시 이성을 잃은 나는 사쿠라에게 입맞춤을 하려 하고, 사쿠라는 잔뜩 겁에 질려 눈물을 보입니다. 집 밖으로 뛰쳐나온 나는 반장을 만나게 되고, 반장은 둘의 사이를 오해하고 다툼을 하게 됩니다. 

사쿠라와 나는 서로의 오해를 풀고,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이루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냅니다. 

어느 날, 사쿠라는 검사 수치가 좋지 않아 급히 입원을 하게 됩니다. 사쿠라를 독차지 함으로써 반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게 된 나는 사쿠라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립니다. 사쿠라의 입원이 자꾸 연장되자, 병원을 찾은 나는 "사실 너를 굉장히 걱정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퇴원한 사쿠라를 만나기 위해 두 사람이 처음 갔던 추억의 카페로 향합니다. 

 

"너는 정말로 굉장한 사람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남에게 사랑받는, 남을 인정할 수 있는,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나와는 정반대의 인간. 분명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선 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겠지. 어떻게 하면 너처럼 될 수 있을까."

 

카페에 도착한 나는 사쿠라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그러나 밤이 되도록 사쿠라는 카페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습니다. 낙심한 채 집으로 돌아온 나는 사쿠라가 길에서 괴한에게 칼에 찔려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충격에 빠진 나는 사쿠라의 장례식에 가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다가 사쿠라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일기장을 보게 되는데, 그 일기장 속에는 사쿠라가 나를 만나며 적어 내려간 감정들을 써있었습니다.

또한 일기장에는 나를 위한 사쿠라의 편지가 적혀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나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편지를 통해 고백하며,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던 내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살면서 가장 기뻤다고 합니다. 

그리고 "벚꽃이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자신도 나를 기다려온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사실 남자주인공 이름인 "시가 하루키"는 "봄의 나무"라는 뜻을 가졌고, 여자주인공 이름인 "사쿠라"는 "벚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하루키는 쿄코를 불러내 사쿠라의 일기장을 전해줍니다. 그러자 쿄코는 하루키가 그랬던 것처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나는 사쿠라가 그랬던 것처럼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용기를 내어 쿄코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루키는 사쿠라와 같이 남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서 영화가 끝이 납니다. 

 

2. 감상평

처음에는 영화 제목만 보고 거부감이 들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애틋함, 아련함이 짙게 묻어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세상을 떠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사쿠라와 하루키처럼 나에게는 없는 부분이 상대방에게 있고, 내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상대방에게 없을 때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사람은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때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채우고 자신의 것을 덜어내며 관계를 맺어갑니다.

사쿠라와 하루키는 서로가 너무나도 달랐지만, 이런 서로에게 더 끌리고 남을 이해하는 방법도 배워갔습니다.

무기력한 하루하루에 삶의 소중함과 가치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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