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별계약(分手合约)
개봉 : 2013.06.20
감독 : 오기환
출연 : 펑위옌, 바이바이허, 장경부, 우페이츠
1. 간단한 등장 인물 소개
리싱(펑위옌) : 학창 시절부터 차오차오를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요리사를 꿈꾸고 5년의 노력 끝에 수석 요리사로 이름을 알립니다.
차오차오(바이바이허) : 도자기 디자이너. 리싱과의 연애 중, 위암 판정을 받게 됩니다.
마오마오(장경부) : 차오차오의 디자이너 일을 돕는 단짝 친구이자 게이입니다.
조우레이(우페이츠) : 리싱이 일하는 대표님의 딸로써, 리싱의 가짜 약혼녀 역할을 맡았습니다.
2. 영화 줄거리
리싱과 차오차오의 첫 만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둘은 같은 학교 친구이며, 리싱은 차오차오를 위해 자신의 맛있는 도시락을 대신 바꿔서 먹어줄 정도로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3년이 지난 후, 차오차오는 도자기 디자이너가 되었고 리싱은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한 초보 요리사입니다. 리싱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차오차오에게 평가받았고, 차오차오는 그 중에서도 특히 돌아가신 엄마가 좋아하시던 "토마토 죽순 스프"를 가장 좋아합니다. 차오차오를 향한 리싱의 정성과 사랑은 여전하고, 결국 두 사람은 사귀게 됩니다.
1년 후, 리싱은 자주 가던 단골 식당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그녀는 갑자기 이별을 고합니다. "상해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싶어, 너는 웨딩 드레스를 사줄 형편도 안 되잖아, 우린 집도 없잖아, 나는 최고급 반지를 받고 싶어." 등의 핑계를 대며 헤어지자 말합니다. 그러자, 리싱은 "얼마나 기다리면 되는지 그것만 말해줘" 라고 대답하고 차오차오는 헤어지는데 기간이 무슨 소용이나며 "5년"이라고 아무렇게나 대답해버립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식당에서 2007년 9월 16일자 이별 계약을 작성합니다. 계약서의 내용은 5년 후, 만약 두 사람이 독신이라면 바로 결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약서는 식당 사장님에게 맡겨두기로 합니다.
사실 차오차오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차오차오 옆에는 디자이너 일을 함께 하는 마오마오가 있는데, 그녀에게는 가족 같은 단짝 친구입니다. 그는 차오차오의 병을 수년 간 옆에서 지켜봐 왔고, 차오차오가 리싱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리싱은 자신이 꿈꾸던 수석 요리사가 되었고, 차오차오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요리사가 되어 성공한 리싱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5년 만에 리싱에게서 연락이 오고,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차오차오는 자신이 직접 만든 도자리 그릇을 챙겨 리싱이 있는 북경으로 올라가고 그 자리에서 리싱은 약혼녀를 불러 소개시킵니다. 그 날, 약혼녀는 웨딩 드레스를 고르러 가는데 같이 가서 봐줄 수 있겠냐며 도움을 청하고 차오차오도 웨딩샵에 같이 가게 됩니다. 하필이면 그 웨딩샵은 바로 차오차오가 예전부터 꿈꿔왔던 웨딩 드레스 브랜드 샵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냐는 약혼녀의 질문에 있다고 대답한 차오차오는 심술이 나 드레스를 보며 어떤 부분이 마음이 안 드는지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대로 말해버립니다. 그러자, 약혼녀는 차오차오 말에 동의하며 그대로 진행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또 리싱은 차오차오가 북경에서 며칠 지낼 곳을 안내해 주는데, 그 집은 바로 자신들의 신혼집입니다.
차오차오는 본인에게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리싱이 밉지만 성공한 리싱을 내심 자랑스러워합니다.
리싱은 오랜만에 북경으로 온 차오차오에게 옛 동창들과 함께 만나자는 제안을 하고, 그 모임에 남자친구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차오차오는 자신의 단짝이자 게이 친구인 마오마오를 남자친구라 부르고 소개시켜줍니다.
리싱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아있던 차오차오는 이내 마음을 정리하려 하고, 리싱은 마지막으로 밥이라도 먹자고 제안합니다. 5년 전 이별계약서를 썼던 식당으로 간 두 사람은 계약서를 되찾게 되고, 그 때 리싱은 차오차오에게 청첩장을 건네줍니다. 굳이 이 자리에서 봐야 한다던 청첩장에는 리싱 이름 옆에 차오차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리싱은 사실 이 날만을 기다리며 5년 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포즈를 하며, 사실 마음을 확인하려 가짜 결혼식을 연기한거라고 고백합니다.
그들은 이제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될까요?
하지만 운명이란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차오차오는 5년 전 걸렸던 위암이 재발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게 됩니다. 차오차오는 또 한번 마음의 정리를 하고 다시 리싱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게 됩니다.
그 후, 리싱은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요리 대결에 나가고 생방송 도중 손이 칼에 베이는 등의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이별한 리싱은 차오차오가 주변을 정리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자신이 만든 요리를 담을 그릇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한 차오차오를 위해 리싱은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마오마오를 통해 도시락을 전달합니다.
아시아 탑 쉐프를 뽑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참가한 리싱은 여느 때와 달리 음식을 다 만든 후, 대회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만든 음식을 가지고 관중석에 와 있는 차오차오에게 음식을 전해줍니다.
그 음식은 바로 그들의 추억이 담긴 "토마토 죽순 스프"입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추억의 식당으로 가고, 차오차오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계약서를 쓰자고 제안합니다. 바로 리싱이 본인을 잊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한다는 약속이었습니다.
6개월 후, 차오차오는 세상을 떠났고 리싱은 그 식당의 주인이 되어 그녀를 가슴에 묻고 살아갑니다.
3. 감상평
이 영화는 한국인 오기환 감독이 중국에서 중국 배우들과 손을 잡은 한중합작영화입니다.
또한, 중국 영화 중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대사나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감명깊어 중국어 대본을 따로 구매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사실 차오차오가 약혼녀와 같이 웨딩 드레스를 골라주러 가는 장면이나, 신혼집에서 며칠 지내는 장면, 리싱의 부모님과 만나는 자리에 굳이 같이 따라간다는 장면은 너무 현실감이 떨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이고, 이러한 장면들이 있음으로써 뒤에 있을 결말에 더 임팩트가 실리는 느낌입니다.
연인이 헤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가끔은 그 이유를 시간이 흘러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다시 봐도 슬프고, 다시 들어도 가슴이 저릿한 인생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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